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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Beckham (베컴) – 축구, 명성, 사랑, 인간 데이비드의 모든 것

by justin3 2025. 7. 20.

Beckham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eckham》은 축구 스타라는 화려한 외면 뒤, 인간 데이비드 베컴의 내면을 차분하고 깊이 있게 비춘다. 그의 플레이, 팬덤, 결혼, 실패, 언론… 모든 것의 중심엔 한 사람이 있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베컴을 찬양하는 영상이 아니다. 그를 둘러싼 사랑과 증오, 경기장과 가정, 실수와 회복이 담긴 입체적인 인간 서사다.

1. 축구 그 자체였던 10번, 데이비드 베컴

데이비드 베컴은 단순한 축구 스타가 아니었다. 그는 경기장의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예리한 크로스 하나로 경기의 판도를 바꾸는, 기술과 전략을 동시에 갖춘 선수였다. 유소년 시절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망주로 성장했고, 퍼거슨 감독의 지도 아래 ‘클래스 오브 92’의 주역으로 세계 축구계에 이름을 알렸다.

다큐멘터리는 그가 훈련장에서 얼마나 집요하게 킥 연습을 반복했는지, 그가 얼마나 축구 자체에 몰두했는지를 조명한다. 특히 하프라인 슛, 프리킥 장면 등은 단순한 하이라이트가 아닌, 그의 정신력과 태도를 보여주는 도구로 쓰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플레이보이, 패셔니스타, 연예인과 결혼한 선수로 오해했다. 다큐는 이러한 외부의 편견과 달리, 베컴이 경기에 임하는 진지함과 끈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는 외모나 마케팅이 아닌, 철저한 자기관리와 경기 집중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을 강조한다.

맨유에서의 전성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의 부진과 회복, 레알 마드리드 이적과 갈락티코 군단에서의 생존기, 그리고 미국 LA 갤럭시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까지. 베컴의 커리어는 단지 축구의 여정이 아닌,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의 연속이었다.

2. 세계에서 가장 미디어화된 선수, 명성과 부담의 경계

데이비드 베컴은 아마도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선수일 것이다. 그는 광고, 스폰서, 연예 뉴스, 파파라치의 타겟이었으며, 경기 외적인 요소들로 끊임없이 언론의 표적이 되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에서 아르헨티나의 시메오네에게 받은 퇴장 이후, 그는 국민적 ‘배신자’로 몰리며 극심한 증오를 받았다.

허수아비에 얼굴을 붙여 불태우고, 경기장에서 야유가 쏟아졌으며, 언론은 그를 무책임하고 자만한 인물로 몰았다. 하지만 다큐는 그 이면에서, 그가 얼마나 큰 정신적 고통을 겪었는지를 보여준다. 베컴은 그 시기를 돌아보며 “가장 외롭고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2001년 그리스전에서의 극적인 프리킥 골로 잉글랜드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장면은, 단순한 골 이상의 상징이었다. 그것은 대중의 증오를 다시 사랑으로 바꾼 전환점이었다.

다큐는 ‘미디어가 만든 스타’라는 평가의 이면에서, 그는 늘 그 무게를 감당해야 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는 인기와 인정을 동시에 얻은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엄청난 대가도 함께 지불한 인물이었다.

3. 사랑의 무게, 그리고 빅토리아 베컴

베컴을 이야기할 때 빅토리아 베컴을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은 스파이스 걸스와 프리미어리그 스타라는 각자의 무대에서 활동하며 만난 ‘세기의 커플’이었다. 다큐멘터리는 두 사람이 겪은 사랑, 결혼, 그리고 가정의 유지 과정까지 감정적으로 접근한다.

결혼 초기, 수많은 루머와 악의적인 언론 공격 속에서 이들은 일상을 살아야 했다. 특히 2003년 레알 마드리드 시절, 베컴의 불륜설이 보도되었을 때, 빅토리아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실망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녀는 말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우린 포기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축구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두 사람은 상처와 갈등을 숨기지 않았고, 그 안에서 회복하고 성장했다. 다큐는 빅토리아의 관점에서도 이야기를 전개하며, 단지 ‘선수의 아내’가 아닌, 독립적인 성공을 이룬 여성으로 그녀를 재조명한다.

이 장면들을 통해 우리는 단지 스타 커플이 아닌, 인간적인 관계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서로를 지켜내려는 노력과 아이들과의 시간은, 그들이 보여주는 삶의 진정성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어 준다.

4. 은퇴 이후의 베컴, 인간성과 유산

축구선수로서의 베컴은 전설이 되었지만, 은퇴 후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구단 인터 마이애미를 창단해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했다. 사업가로, 아버지로, 사회적 인물로 그는 삶의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다큐는 농장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베컴의 모습을 통해, 스타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조명한다. 자녀들에게 직접 요리해주고, 함께 운동을 하며,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매우 따뜻하고 현실적이다.

또한 그는 다양한 사회적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축구 외적으로도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베컴은 이제 단순한 전직 선수 그 이상으로, 문화적 아이콘이자 새로운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모델이 되었다.

“축구는 나의 전부였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많은 걸 배웠어요.”라는 그의 마지막 멘트는 그가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결론: 베컴은 완벽하지 않았기에, 완전하게 기억된다

《Beckham》 다큐멘터리는 찬양이 아니라, 성찰이다. 데이비드 베컴은 항상 완벽했던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실수하고, 비난받고, 때로는 쓰러졌고, 다시 일어선 사람이다.

명성과 공격, 연애와 가족, 경기와 실책, 복귀와 눈물…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며 그는 ‘스타’에서 ‘인간’으로 거듭났다. 우리는 다큐를 통해, 전설이 된 축구선수 베컴이 아닌, 하나의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낸 사람 데이비드를 만난다.

그는 더 이상 그라운드 위에 있지 않지만, 그가 남긴 흔적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리고 그 흔적은 말한다. 실패해도 괜찮다고, 중요한 건 다시 일어서는 용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