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Netflix- All the Light We Cannot See – 어둠 속에서도 빛은 존재한다 (용기, 명령과 양심, 라디오 그리고 빛과 어둠 )

by justin3 2025. 7. 7.

All the light we cannot see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니시리즈 《All the Light We Cannot See》는 2015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의 혼란 속에서 라디오를 매개로 연결된 맹인 소녀와 독일 소년 병사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작품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인간성, 교감, 그리고 희망을 지켜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미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펼쳐내며, 단순한 전쟁물이 아닌 ‘인류 회복 서사’로 완성되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없더라도, 마음으로 느끼는 빛. 《All the Light We Cannot See》는 우리 모두 안에 존재하는 내면의 빛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보이지 않는 소녀, 하지만 누구보다 선명한 용기

주인공 마리로르(Aria Mia Loberti)는 선천적 시각장애인으로, 프랑스 생말로에 사는 소녀입니다. 전쟁이 격화되자,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위험을 피해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전설의 보석 '바다의 불꽃(Sea of Flames)'을 지키게 됩니다.

마리로르의 세계는 어둡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 라디오를 조작하고, 맹목적인 폭력에 맞서 싸우며 절망 속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소녀로 성장합니다. 그녀는 매일 방송을 통해 “우리는 함께입니다”라고 말하며, 보이지 않아도,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는 빛이 존재한다는 진실을 전파합니다.

그녀가 전하는 그 짧은 메시지 하나는 어느 병사의 귀에, 어느 시민의 마음에 도달하며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이 서사는 시각장애라는 설정이 단순한 극적 장치가 아니라, 감각을 넘어선 감정과 용기의 메타포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줍니다.

2. 독일 병사 베르너 – 명령과 양심 사이에서의 흔들림

또 다른 주인공은 독일군 통신병 베르너(루이스 호프만 분)입니다. 어린 시절, 그는 라디오 조립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나치 군사학교에 편입됩니다.

하지만 그는 맹목적인 명령과 양심의 괴리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라디오 신호를 추적해 저항군을 색출하는 임무를 수행하지만, 마리로르의 방송을 들은 후 그는 그 목소리에 인간성과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녀의 “희망이 있다”는 한마디에, 베르너는 전쟁에서 명령을 따르는 병사에서, 인간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결국 마리로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결정을 하게 되며, 그 순간 관객은 인간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감동을 받게 됩니다.

이 캐릭터는 "악한 나라의 병사도 결국 인간이다"라는 메시지를 극단적 미화 없이, 정교한 서사 속에서 진정성 있게 보여줍니다.

3. 라디오 – 전쟁의 무기에서 희망의 도구로

《All the Light We Cannot See》에서 가장 중요한 매개체는 라디오입니다. 전쟁이라는 시대상에서 라디오는 정보 통제, 선동, 체제 유지에 쓰이던 무기이자 도구였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라디오를 저항과 인간 연대, 희망을 전달하는 빛의 채널로 다시 설정합니다. 마리로르의 짧은 방송, 베르너가 그것을 듣고 변화하는 서사, 그리고 그 라디오를 통해 연결되는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

이 설정은 오늘날의 소셜 미디어, 커뮤니티, 연결성과도 통하는 메타포입니다. 기술은 그 자체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그 안에 담긴 ‘의도’가 인간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합니다.

4. 빛과 어둠 – 시각보다 깊은 인간의 감각

이 시리즈의 가장 아름다운 미학은 '빛'과 '어둠'을 단순한 물리적 개념을 넘어 감정적 메타포로 확장시킨 점입니다. 마리로르의 세계는 어둡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사람의 숨소리, 감정의 진동, 말의 떨림을 섬세하게 느낍니다.

반대로, 전쟁에 익숙한 군인들은 세상을 보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그들의 눈은 열려 있지만, 진실과 인간성에는 감각이 닫혀 있습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은 실제로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희망, 연대, 감정, 감각의 상징입니다.

이 영화는 시각장애라는 ‘어둠’의 설정을 통해 오히려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결론: 전쟁보다 강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All the Light We Cannot See》는 전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 감정, 교감이 있습니다.

  • 맹인이지만 누구보다 멀리 보는 소녀
  • 병사지만 양심을 따르려는 소년
  • 무기가 아니라 사랑의 채널이 된 라디오

이 모든 요소는 관객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빛을 향해 살아가고 있습니까?”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 빛이 어디에 있는지 느낄 줄 아는 감각입니다. 그리고 그 감각은, 이 작품을 본 사람의 마음 속에 분명히 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