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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The Swimmers – 전쟁과 탈출, 희망 , 올림픽, 자매애가 교차하는 실화 감동극

by justin3 2025. 7. 16.

The Swimmers

총성이 울리는 시리아를 떠나 유럽까지 헤엄쳐 온 두 자매. 그리고 올림픽을 향한 꿈. 《The Swimmers》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닌, 희망과 인간성에 대한 뜨거운 실화다.

1. 전쟁과 탈출 – 절망 속에서 시작된 물의 서사

영화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시작된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두 자매, 유스라와 사라는 올림픽을 꿈꾸며 수영 훈련에 전념한다. 이들의 아버지는 딸들을 전폭적으로 응원하고, 코치는 유망주로서 두 사람을 진지하게 지도한다.

하지만 그들의 일상은 곧 무너진다. 내전이 격화되고, 폭탄은 훈련 중이던 수영장을 덮친다. 친구들은 죽거나 떠나고, 도시는 군부대와 민간인의 충돌로 피폐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는 말한다.

 

“올림픽은 멈추지 않잖아. 그럼 우리도 멈추면 안 돼.”

 

결국 두 자매는 가족의 도움 아래, 밀입국 루트를 통해 유럽으로 가기로 한다. 비행기를 타고 터키로 간 뒤, 브로커를 통해 그리스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난민의 삶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력한지를 담담하지만 리얼하게 보여준다.

특히 고무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는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순간 중 하나다. 엔진이 꺼지고 모두가 공포에 빠진 순간, 유스라와 사라는 수영 선수였던 자신들의 능력을 믿고, 바다에 뛰어든다.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차가운 바다에서 수영하며 보트를 끌어 18명을 살려낸다.

이 장면은 단순한 영화적 장치가 아니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다. 영화는 이를 감정적으로 과장하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게 구성해 관객에게 더 큰 울림을 준다. 두 소녀가 바다를 ‘이동수단’이 아니라 ‘생존의 공간’으로 삼은 순간, 우리는 이들이 단지 피해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생존자임을 알게 된다.

2. 자매애와 갈림길 – 누가 희망을 이어갈 것인가

그리스에 도착한 두 자매는 난민 캠프에서 머물며 여정을 이어간다. 이후 독일에 정착하게 되고, 거기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여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시리아를 떠난 그날부터 이들의 인생은 전혀 다른 궤도를 타기 시작한다.

언니 사라는 구호 활동에 참여하며 자신과 같은 난민들을 직접 돕는 길을 택하고, 유스라는 여전히 수영을 이어가고자 한다. 이 선택은 둘 사이에 미묘한 균열을 만든다. 사라는 점점 현실에 기반한 삶을 택하고, 유스라는 여전히 꿈을 좇는다.

그러나 이들의 갈림길은 갈등이 아닌, 존중이다. 각자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세계를 향한 책임을 실천하고자 한 것이다. 결국 사라는 구호 활동 중 체포되어 실형 위기에 놓이고, 유스라는 올림픽 난민대표팀의 일원으로 리우 무대에 오른다.

사라가 전장 한가운데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다면, 유스라는 세계 무대에서 난민의 얼굴로 서 있다. 이 극명한 대비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희망은 단 하나의 형태만을 갖지 않는다.”

 

이 자매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이 두 인물의 선택을 모두 응원한다.

3. 스포츠가 증명한 인간성 – 수영은 생존, 그리고 자존

《The Swimmers》는 수영이라는 스포츠를 단순히 목표가 아닌, 상징으로 사용한다. 유스라에게 수영은 단순한 경기 종목이 아닌,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수단이다. 난민이라는 딱지가 아닌, 사람 유스라’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무대가 바로 수영장이었다.

독일에서 수영을 다시 시작한 유스라는 초반엔 외로움과 문화적 장벽으로 힘들어하지만, 점차 코치와의 신뢰를 쌓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올림픽 난민팀이 창단되며 그 일원이 된다.

개막식에서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장면, 그리고 경기장에 서기 전 동생의 편지를 읽는 장면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만든다. 그녀는 비록 메달은 따지 못하지만, 자신의 존재만으로 세계에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약자가 아니다. 우리는 살아남았다.”

 

스포츠가 경쟁과 기록을 넘어서, 존엄과 희망, 연대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강력하게 증명한다.

4. 영화적 구성과 연출의 힘 –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고, 꺼내주다

감동 실화는 자칫 감정의 강요로 흐르기 쉽지만, 《The Swimmers》는 이 함정을 피해간다. 영화는 묵직하지만 절제된 연출로, 관객이 스스로 감정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든다.

  • 시리아의 평범한 일상을 따뜻한 색감으로 묘사해 ‘이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 바다를 건너는 장면에서는 고요한 수면 위의 긴장감을 수직 구도와 음향 디자인으로 끌어올린다.
  • 독일 정착 이후의 서사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감정을 현실적이고 공감가게 담아낸다.

무엇보다 실제 시리아 출신 배우인 나탈리 이사와 마넬 이사 자매가 각각 유스라와 사라 역을 맡아 언어, 억양, 감정 표현에서 진정성을 더한다.

후반부, 유스라가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사라의 편지를 읽으며 미소 짓는 장면은 단순한 감동 이상이다. 그것은 희망을 물려받고 있다는 상징적 장면이며,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응축한 순간이다.

결론: 인간은 끝내 수면 위로 떠오른다

《The Swimmers》는 단순한 난민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소외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살아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두 자매는 끝없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헤엄쳤고,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들은 전쟁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삶을 선택한 능동적 주체였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묻는다. 만약 당신이 이들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과연 이처럼 헤엄쳐 나올 수 있었을까?

 

“The Swimmers는 난민이라는 단어에 인간의 이름과 얼굴을 되찾아준다.”

 

이 감동은 단순한 ‘사연’의 울림이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다.